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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일(1)
작성자 공병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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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0-01-13 22: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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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4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그 가운데 승희 창희는 영어 공부가 한창인데,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a. b. c를 익힌 것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참 빠르다. 포장지의 영어 표시를 읽어보며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재미로 호기심에 가득 차 있다.

새해가 되니 곳곳에서 달력이 선물로 많이 들어왔다. 그중 맘에 드는 것을 골라 달력을 걸어주려는데 작은 아이가 엄마 생일을 묻는다.
어제 제 생일날 막내 삼촌은 책을 사주고 큰삼촌은 통닭을 사오고 아빠는 점심때 불러내 뷔페집 에서 맛있는 것 먹었으니 식구들의 생일에 표시를 하려고 하는가 보다.

남편이 식구대로 생일을 가르쳐 주고 있기에 내가 넌지시 녀석에게 물어봤다.
너 엄마 생일에 무슨 선물 사주려고 생일을 물어보니? 그 농섞인 물음에 녀석이 발음도 정확하게 브라쟈를 사준다는 거였다.

난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떼구르르 구르니
내 웃음소리에 겸연쩍은지`엄마가 싫으면 다른 거 사준단다.
싫은 게 아니라 아빠도 한번 안 사준 브래지어를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사준다니까 놀라워서 그렇지 그렇게 얼버무리고 나왔지만 ,
도무지 작은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길래 번번이 브래지어를 사준다는 건지 알 수 가 없었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 앞에 누어 쉬려는데 둘째 녀석이 버릇처럼 내 앞에와 눕더니 슬그머니 가슴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녀석이 어렸을 때부터의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응~ 이제 알았다.
쭈쭈 보이니까 넌 꼭 엄마한테 브라쟈를 사줘야 하는구나.
그리고 엄마가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우리 아들이 브라쟈 사줬다고 알았지?

창피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 어깃장에도 아랑곳없으니
생일을 손꼽아 기다려볼 일이다.
19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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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05.02.17-22:15 | 수정 | 삭제
생후 9개월만에 사흘동안 울려가며 젖 떼고 다섯살에 제 방 만들어 따로 재운 나의 아들이 벌써 열여덟 살. 한 번 안아보자고 하면 엄마는 변태 하며 질겁을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적만 해도 우리 아들 일루와 안아보자 하면 넙죽 달려와 잘도 안기더니 이제는 제가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어른들 계시는데 제 아이 이뻐하는 모습 보이는 거 아니라고 해서 애써가며 안 그런척 하다보니 아이들 어렸을 적 애틋하게 이뻐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런 일들이 요즘 사무치게 미안해집디다.
소윤은 원래 다정다감하여 자연스럽게 잘 했는가 봅니다. 생일이면 엄마 글 쓰시라고 펜과 노트는 받아봤어도 브래지어는 한 번도... 부러워라.




2005.02.18-18:06 | 수정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에서 휴가 나와도 아마 그놈은 자기도 모르는새에 내 가슴으로 손이 먼저 갈검니다.
유약하기 짝이 없는 아들생각이 몹시 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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