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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는 까닭
작성자 공병임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0-01-13 2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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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31
 어제는 L 클럽의 회장 이취임 식이 있어서 남편과 함께 정장을 하고 저녁 외출을 하게 되었다. 정장을 하게 될때면 이것 저것 옛날 옷까지 꺼내어 입어 보고서 마땅히 입을 만 한것이 없어 쓸쓸해 하곤 한다. 큰 맘 먹고 장만한 정장 한 벌은 치마 허리가 어느새 꽉 조여서 입을 수 없고 , 그렇다고 청바지 입고 갈 것도 아니고 좀 난감했다. 나는 그럴때 불룩 나온 배도 숨길겸 원피를 즐겨입고 그 위에 좀 작은 자켓을 오픈 해서 입는다. 이런 스타일을 남편은 무지 싫어 하는데 내가 편한 옷이라 그렇게 어제도 입고 나선것이다. 힐끔 날 보더니 아니나 다를까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옷이 그게 뭐냐는 둥, 체형도 고려않고 미적 감각도 없다는 둥, 내 자존심을 여지 없이 짖밟고 있었다. 늘 그런식이다. 어쩌다 한번 입는 고가의 정장 옷은 일년에 한번 입어 보고 살이 쪄서 입지도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는 전혀 반대의 색감을 좋아하는 남편은 감각이 둔한 여자라고 아주 대 놓고 무시 하는 것이다. 생각같아서는 차 세우라 하고 길에서 내리고 싶었는데 그걸 억지로 참느라 나중엔 서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제대로 돈만 벌어다 주면서 그러냐고 약을 올리려다 참았다. 행사장에 가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있는데 하필이면 난 그녀들의 긴 손톱에 메니큐어와 값비싼 보석만 눈에 들어왔다. 나는 메니큐어를 결혼할때 한번 발라보고 외출할때 바를려고 내돈 내고 사 놓은 적이 있었다. 보일 듯 말듯한 핑크색 메니큐어를 발라보니 손이 한결 예뻐 보이긴 했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전통식품을 만들면서 손톱을 기르는 것도 안되거니와 메니큐어는 더더욱 안되는 것이다. 장독대의 잡풀을 보일때 마다 맨 손으로 뽑아내서 손톱 끝은 풀물이 들어 있고 , 손이 어느새 시커멓게 그을려 있어 그녀들의 손과 비교 될까봐 얼른 식탁 밑으로 손을 숨겼다. 다른 때 같으면 별일 아닌 것을 집에서 나올때 부터 무수리 나무라듯 해온 남편의 말과 산촌에서 막 일하는 내 손을 보니 마치 초라한 내 모습과 닮았단 생각이 들어 슬퍼지지 까지 했다. 나도 한때는 손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었다. 새하얀 피부에 길죽한 손가락 오죽하면 우리 어머님이 날보고 저런 손으로 어떻게 밥을 해 먹을 까 하셨단다. 손에 물 마를날 없이 살아온 내 25년 결혼 생활과 마디 마디 굻어지고 굳은살이 박힌 그래서 악수하기 민망한 내 손에 메니큐어는 갓쓰고 오토바이 타는 겪 아니겠는가. 내가 손이 거칠다고 나마져 내 손을 부끄럽게 여길수 는 없다. 이 손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밥을 지어 먹이고 여름이면 돋아나는 잡초와 맨손으로 씨름한 그러고도 맛난 것을 위해 고군 붙투 하는 내 손에 칭친을 해 주자.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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