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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세의 팔
작성자 공병임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0-01-13 2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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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34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보면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는 이스라엘 민족과 아말렉 사이에 전쟁이야기가 나온다.


노장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으로 가기 위한 노정에는 숱한 고난과 전쟁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기적 같은 일들을 통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이야기를 보게 된다.

애굽에서 벽돌이나 굽고 노예의 신분으로 살던 사람들이 군사 훈련을 받았을 리 만무하고 보나마나 오합지졸일텐데 모세는출 애굽후 처음으로 마딱뜨린 전쟁에서 망설임 없이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싸우라 명한다.

이스라엘민족의 지도자 80노구의 모세는 전쟁에 앞장서지 않고 산꼭대기에 이르러 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성경에는 기도 내용이나 기도했다는 구절대신 손을 들고 라는 표현이 전부다.
그러나 자기 민족이 아말렉 에게 패하여 가나안땅 문턱에도 못 가보고 전쟁에서 죽는 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모세가 손들고 그의 하나님께 간장이 찢어지는 기도를 했음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모세가 손을 들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팔이 피곤하여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고 했다.
아론과 훌이 모세의 팔을 양편으로 들어올려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않게 하여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한 전쟁이야기 이다.

막내 동생 이 위암 선고를 받고 급하게 수술날짜를 알려 왔다.

수술하는 날 병원엘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맘을 추수리게 위로해 주나 생각을 거듭해도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혈기 왕성한 42살의 젊은 동생은 얼마나 막막한 생각의 실타래를 풀었다 감았다 할 것인지, 정 많으신 친정아버지는 아들의 병으로 인해 지레 몸저 누우셨을 것 같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미 임파선까지 번진 암세포가 왕성해서 곧바로 수술을 할 모양인데 우리 집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나는 다리에 힘이 쭉 빠지며 눈물로 베갯잇 만 적시고 있었다.
그때 불현듯 새벽기도 시간에 모세의 기도가 떠오른 것이다.

나도 모세처럼 처절한 기도를 해서 동생을 돕자 . 내가 수술실 밖에서 애타며 기다린들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하자. 이스라엘 민족의 생사를 걸고 모세가 들었던 팔에 비할 수는 없지만, 염치없지만 그 하나님께 모세처럼 팔을 든 것이다.

수술시간에 맞추어 아이들이 떠난 빈방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자 눈물이 강같이 흘렀다. 내 동생을 살려 달라는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미어지는 가슴을 억누르려니 애간장이 녹는 심정이랄까. 그냥 손만 들고 울고 있는 것이다. 4시간 여의 피 말리는 수술시간 사투가 사흘처럼 길게 느껴지고 내 팔도 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나는 한마디 기도도 드리지 못한 채 두손 만 들고 흐느끼다 방을 나와 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제 설움에 겨워 울기만 한 기도 이었으나 하나님은 내 맘을 헤아리셨는지 수술 끝난 동생이 천사처럼 평온한 얼굴로 내게 웃어 주고 있었다.

이제 살겠다는 생각이 확신처럼 느껴지며 그렇게 감사 할 수가 없었다. 손 쓸 수 없이 온몸에 퍼지지 않은 것 감사하고,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자신 있게 환자를 돌봐줘서 감사하고 그저 모든 것이 감격이랄까.
새롭게 나머지 인생을 선물로 받은 동생 앞에 아직도 험난한 가나안의 노정이 남아 있겠지만 나는 확신한다. 이런 큰 아픔으로 하여 더 성숙하고 소중한 삶의 가치를 보듬고 살아갈 줄을.

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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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2005.05.17-10:37 | 수정 | 삭제
사람 누구에게나 가나안의 노정은 남아 있습니다. 동생분께서는 앞으로 모든 것 잊으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힘들면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냥 세상은 그런것이다 하며 살아가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2005.05.17-11:39 | 수정 | 삭제
백로선생님 감사 함니다.
동생도 두내외가 신실한 기독교 신자 입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 뿐이라고해요.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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