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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신부
작성자 공병임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0-01-13 2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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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1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고 뭉게 구름 간간이 수채화 물감 풍기듯 떠있는 초가을에 결혼초대는 풋풋한 미소를 떠올릴 만큼 싱그럽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넉넉한 계절이라 가을은 결혼의 계절로도 손색이 없는데 우리 조카도 지난주에 결혼식이 있었다.


그 조카는 내가 결혼할 무렵 아장아장 걷던 애기 여서 그런지 마치 내 아들을 결혼 시키는 것 마냥 마음이 뿌듯했다. 어느새 저렇게 멋진 청년으로 성장해서 한가정의 가장이 되는지 쏜살 같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조카가 어렸을 땐 아주버님과 팔자모양으로 걷는 것도 닮았을 만큼 붕어빵 이었다. 어느 날은 머리숱이 많게 한다고 동자 승처럼 머리를 깎아준 귀여운 모습이라 든 지, 고추 따러 온 아주머니들이 놀리느라 작은 엄마 이름을 물으면 내 이름을 언덕에서 소리쳐 불렀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예식장에 가면 마치 내가 결혼 하던 때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신부 의 부모님 표정이 가슴을 적시 곤한다. 예전엔 몰랐는데 날 길러 시집보낼 때 우리 부모님 마음을 헤아릴 나이가 되어서 인가.


따님을 예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니 사돈의 눈가가 젖는다. 예전처럼 시집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시키는 것이니까 달라진 것도 많다 . 신랑 신부 동시 입장이라든지, 친정부모님과 같이 폐백을 받는 것 등, 종일 웃음 가득한 축제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멋있었다.


결혼을 항해에 비유하는 말이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풍랑과 함께 해야 하며 운명을 함께 한 다는 뜻 일게다. 수 많은 사람과 관계 가운데 부부가 되어 사는 운명적 인연 또한 귀한 것 아닌가.


새 가정을 만들어 가는 신랑 신부에게 주례사 가 이어졌다.
모든 일에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하면 어려울 것 없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라는 말씀이 이어졌다. 그렇게만 산다면 다툴 일도 ,맘상할 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 맘처럼만 사랑하고 살면 어떤 고난이 와도 이길 수 있을 것인데 사랑이 점점 식어지는 게 문제 아닌가.

조카랑 신부는 학사 장교로 근무 중이라 현역 군인인데 신랑 신부의 퇴장 행진이 짓궂은 후배들의 요구로 지체되고 있었다.
신부에게 5분 동안 키스 하십시오. 그리곤 하나, 둘 다시 하나, 둘 이렇게 숫자를 세고 , 팔 굽혔다 펴기 열 번 ,신부 안고 오래 서 있기 ,나중엔 신부에게 신랑 엉덩이를 툭 치고 '어메 좋은 거'를 세 번 복창하라나.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고 긴장했던 주인공들의 얼굴에도 여유가 생기고 그렇게 혼례식은 끝나고 있었다.


관혼상제란 의식을 통해 사람의 일생이 그려지는데 엄숙하고 경건한 의식의 말미에 해학과 재치는 참 멋진 장신구와도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가을에 신부가 되어 우리가정에 새 식구가 되는 조카 내외에게 앞날이 아름답고 소중하기를 가을날처럼 풍요롭기를 , 그리고 힘겨울 때마다 더욱 하나님 지켜달라는 조용한 축복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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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세상 2005.09.29-01:41 | 수정 | 삭제
저렇게도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과 좋은 인연으로 같이 살자고 맹세한 전국의 수많은 신혼부부들의 50%가 일년내에 헤어진다니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인것을 살다보면 결혼전이나 신혼때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일들이 속속 알려져서 그렇다나 ..... 그중에도 뻬놓을수 없는 문제가 경제라고 한다.
부디 두부부는 아니 병임씨 아들 두 부부는 평생 사랑이 가득한 두부부가 되기를 벌써 부터 인사를 드려야 겠다.




2005.10.02-21:32 | 수정 | 삭제
고맙습니다.
요즘은 이혼율이 많이 줄었다고 해요. 아마도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참 예쁜 사랑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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